1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투표 결과,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이달 말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2일 새벽 "1차 대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1,2위 득표자인 룰라 대통령과 알키민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오는 29일 실시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개표가 99% 완료된 상황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끌고 있는 룰라 대통령은 48.6%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4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 몇 주 전만 해도 룰라의 압승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선거 막판 집권 노동자당이 야당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문건과 비디오 등을 거액에 매수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발목이 잡혔다.

사건이 터지자 야당 후보들은 일제히 룰라 대통령의 도덕성을 공격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결선 투표에서도 룰라 대통령이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두주 전 대통령과 주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 당선자 등 알키민 후보와 같은 사회민주당 소속 유력 인사들이 알키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막판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