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상장사 지분을 대부분 처분했다.

이에 따라 1999년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의 자금을 조달해주기 위해 출범한 4대 구조조조정기금 중 이미 보유 주식 대부분을 판 서울 아리랑 무궁화구조조정기금 등 3대 기금이 연말에 청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서울기금은 최근 코스닥 상장업체인 아비코전자 인터엠 코콤 등의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로써 서울기금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 종목은 1개사도 남지 않게 됐다.

서울기금은 1999년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권이 기술은 있지만 자금력이 취약한 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한 4대 기금 중 하나로 주로 코스닥업체에 투자해왔다.

자본금 규모는 557억원이다.

산업은행 등 기금 출자자들은 2004년 9월 4대 기금의 청산에 합의했으며 현재 보유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서울기금은 약 45억원,아리랑구조조정기금은 50억원 규모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현금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을 포함한 3대 기금은 연말에 청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구조조정기금의 경우 비상장기업의 주식 및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청산일이 늦춰질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