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인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피와 살을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지역 노인들을 상대로 공연 등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는 나덕주씨(45)는 지난달 23일 7년째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임모씨(59ㆍ여)에게 자신의 왼쪽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서울로 '생명 나눔'의 여행을 했다.

나흘 뒤 이뤄진 수술은 성공적이어서 임씨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나씨는 2일 퇴원했다.

나씨는 1984년부터 22년 동안 266차례 헌혈을 했고 5000시간이 넘는 헌혈자 모집 자원봉사활동까지 벌여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여러 차례 훈장ㆍ표창을 받은 바 있다.

헌혈조차 꺼리는 이가 많은 현실이지만 나씨는 "물질로 남을 도울 형편이 못 되니 건강한 몸으로 때우는 것일 뿐"이라며 "완쾌되는 대로 간 일부도 떼어내 간이 아픈 사람에게 기증할 생각"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