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내리면서 이를 기준으로 삼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D금리는 지난 8월10일 한국은행이 예상외로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4.71%까지 급등했지만 3일 현재 4.59%까지 떨어졌다.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우려해 변동금리 상품에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던 대출자들 입장에선 좀더 금리 추세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대출을 받은 지 얼마 안된 경우엔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갈아타려면 상환수수료 부담

현재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대략 기간별로 상환금의 0.5~1.5% 수준이다.

그러나 은행마다 산정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우리,외환,SC제일,한국씨티은행은 대출 취급일을 기준으로 1년 이내 조기상환 때는 상환액의 1.5%,1~2년 이내 상환 땐 1.0%,2~3년 이내 상환 땐 0.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예를 들어 1억원 대출을 받았다가 좀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대출약정을 맺은 지 1년이 안돼 이를 갚으려고 한다면 추가로 15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상환일에서 만기까지 잔존일수를 기준으로 2년 이상이면 2%,1~2년은 1.5%,6개월~1년은 1.0%,6개월 미만은 0.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린다.

단 근저당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하거나 대출기간이 3년을 넘으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하나은행은 대출약정을 맺을 때 대출기간과는 상관없이 '중도상환약정 기한'을 별도로 정해 중도상환수수료를 차등 징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장기대출땐 전환상품이 유리

1~3년짜리 단기대출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금리 예측이 가능할 수 있지만 10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기간 동안의 금리 추이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당장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것은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다.

이런 고민을 줄여주는 상품이 바로 최근에 은행들이 잇따라 선보이는 변동·고정금리 복합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중간에 고정과 변동을 왔다갔다 해도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중도상환 수수료가 붙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의 '셀프디자인(Self Design) 모기지론'의 경우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고객이 직접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초기에 고정금리를 선택했을 경우 일반 변동대출금리에 비해 0.24%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지만 초기에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차이가 없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의 이강훈 차장은 "같은 이자를 내지만 1년 뒤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금리 환경에 따라 고정과 변동을 선택할 수 있으니 훨씬 유리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우리은행도 9일부터 고정과 변동금리를 번갈아 택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