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민선 4기 들어 대규모 외자유치에 잇따라 성공,주목받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3개월여 만에 첨단 정보기술산업을 중심으로 6건에 총 13억달러가 넘는 외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합작회사인 S-LCD의 8세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 생산라인 유치가 대표적이다.

충남은 지난 7월 이 회사가 아산탕정산업단지에 9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최근엔 미국 포트로닉스와 총 3억달러 투자협정도 맺었다.

포트로닉스는 세계 3대 포토마스크 생산회사로 한국 내에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생산거점 건설을 구상 중이다.

이번 협정으로 포트로닉스는 충남 천안시 직산면 소재 테크노파크 내 R&D센터 3만3285m²(1만69평)에 2010년까지 포토마스크 공장을 설립한다.

이로써 충남도는 4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산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2010년을 기준으로 1000여명의 직·간접 고용과 47억원의 수출유발 효과,936억원의 수입대체 효과,10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및 수입대체 효과 등 경제적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 유치는 부지 지원 등 다양한 유인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포트로닉스사의 경우 투자지역 부지를 50년 동안 무상임대로 제공하고 신규 투자지역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신속히 지정키로 약속했다.

또 테크노파크 R&D부지 가운데 1만여평을 산업자원부(75%)와 충남도(12.5%),천안시(12.5%)가 공동으로 자금을 부담해 부지를 구입한 뒤 임대할 예정이다.

포트로닉스사 유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충남이 라이벌 관계에 있는 경기도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실제 포트로닉스와의 투자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경기도와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경기도는 손학규 전 지사가 포트로닉스 본사를 직접 방문,다양한 조건을 내세우며 투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포트로닉스는 충남도가 제안한 1만평과 50년 무상사용에다 이완구 지사의 강력한 의지표명에 영향을 받아 천안을 최종 낙점했다.

충남도는 이어 지난달 투자유치사절단을 유럽 5개국에 파견,2건의 외자유치 실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지사와 이시도라 미란다 라파즈(Lafarge) 그룹 수석 전문 겸 석고부문 사장은 지난달 4일 프랑스 파리 라파즈 본사에서 당진 부곡산업단지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적 건축자재 회사인 라파즈는 1년 내에 부곡산단 5만평 부지에 석고보드 및 컨파운드 제품군을 생산하는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세계적 반도체장비 전문기업인 네덜란드 ASM도 지난달 민선 4기 충남도의 여섯 번째 파트너가 됐다.

이 지사와 아서델 프라도 ASM사장은 네덜란드 빌트호벤 소재 ASM 본사에서 천안밸리 내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ASM은 수년 안에 충남테크노파크가 소유한 660평 규모의 공장시설에 최첨단 반도체 장비 R&D센터와 생산라인을 건설하게 된다.

민선 4기 이후 외자유치 금액도 13억3400만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민선 3기의 4년 동안 거둔 실적(28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충남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올해 외자유치 금액 7억여달러(MOU 포함)의 2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외자유치는 자치단체장이 직접 발로 뛰어야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외국 기업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전기 수도 도로 아파트 의료 등 최고의 기반시설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