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이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치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는 파업 종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달 54만7371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40.9%,전년 동월 대비 45.9%의 판매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 중 내수 판매는 11만4479대로 전달보다 28.8% 늘어났으며 수출도 43만2892대로 44.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올 들어 최고치인 5만6093대를 기록하고 수출도 사상 최초로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총 26만4014대를 판매,사상 최고의 월간 판매실적을 올려 노조 파업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88.1% 증가한 1만1639대가 팔리면서 노조의 파업이 진행된 7월을 제외하고는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내수 판매에서 올 들어 최대치인 2만7011대를 기록하는 등 총 11만6411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93.2%의 신장률을 보였다.

기아차의 뉴오피러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004대가 팔려 대형차 부문 4개월 연속 1위를 달성했다.

GM대우와 르노삼성도 일제히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GM대우는 지난달 내수 1만3003대,수출 12만4185대 등 모두 13만7188대를 판매해 회사 출범 이후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르노삼성도 내수 1만1866대,수출 3907대로 전월 대비 17.3%,전년 동월 대비 44.5% 늘어나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지난 8월 노조의 옥쇄 파업 사태로 최악의 한 달을 보낸 쌍용차도 9월에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1만3985대를 판매해 파업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의 이 같은 판매 신장세를 본격적인 내수 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구희철 과장은 "9월 판매실적 증가는 추석이 끼어 있었던 지난해 9월보다 영업일수가 많았고 7~8월 노조 파업 이후 밀렸던 물량이 9월 들어 대거 출고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며 "1~2개월 정도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