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과감한 투자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정국 불안이 계획 추진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대만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의 카오쉬엔퀘이 종합기획처 부처장은 천수이볜 총통 친인척의 비리로 가속화되고 있는 정국 불안이 대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경제건설위원회는 대만 경제의 '큰 틀'을 잡는 경제정책의 핵심 조직으로 한국의 옛 경제기획원에 해당되는 기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2~3위의 국가경쟁력을 갖췄던 대만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국제적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천수이볜 총통 가족의 부패 스캔들이 터진 지난 1월 이후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통합실패 △정치 불안 △정책 일관성 부재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치 불안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대만도 수출이 아니면 살 수 없는 경제 구조입니다.

한국은 현재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가장 큰 사회적 이슈입니다.

대만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천 총통 취임 이후 양안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대만이 아세안 등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하려는 작업에 들어가는 즉시 중국의 방해가 시작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요.

경쟁국이 대만의 주요 수출 상대국과 FTA를 맺는다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장기목표로 내세운 'Green Silicon Island' 계획은 무엇입니까.

"대만을 깨끗한 환경을 간직한 첨단산업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매출 1조대만달러(28조7000억원) 규모의 산업 2개(반도체 디스플레이)와 2개의 '스타산업'(바이오산업,디지털 콘텐츠)을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존경스러운 경쟁자(Respectful Competitor)'입니다.

삼성 LG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점은 매우 부럽습니다.

대만도 한국처럼 자체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