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가을 공모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공모 기업들의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웃도는 등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공모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올 공모주 투자자들은 증시 조정 속에 대체로 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장 후 새내기주의 주가가 종목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 내용과 실적 전망 등을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하는 것이 성공 요령이라고 지적했다.

◆ 이달 7개사 공모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IPO스톡에 따르면 이달 중 이녹스 제이티 인천도시가스 등 7개 기업이 일반공모에 나선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받은 바텍 등 5개사가 최소 300 대 1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달 공모 예정주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공모 예정 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업체가 많다.

오는 11,12일 청약을 받는 이녹스와 광진윈텍은 각각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와 자동차용 시트 히터 업체다.

제이티와 고려반도체시스템도 반도체 관련 장비를 만들고 성창에어텍은 차량용 에어필터를 제조한다.

금속절삭 가공기계 업체인 넥스턴은 24,25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유일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 기업인 인천도시가스는 대한가스 부산가스 삼천리 등과 함께 도시가스 테마를 이룰 전망이다.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가 좋아 IPO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공모가,실적 전망,성장성 등에 따라 업체 간 경쟁률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공모 투자수익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36개 종목(상장 후 1개월이 지난 종목 기준) 중 21개는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물론 36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1%로 선전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0.4%,코스닥지수는 -14.93%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젠트로 엘씨텍 제이브이엠 등 일부 종목이 100%가 넘는 고수익을 내며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주간사별 수익률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났다.

삼성 신영 한양 NH투자 키움증권 등은 좋은 성적을 냈다.

신영증권이 주간사를 맡은 엘씨텍과 모건코리아는 각각 119%,64%의 높은 수익을 돌려줬다.

삼성증권이 상장시킨 온미디어미래에셋증권도 30%대의 고수익을 냈다.

반면 한국 동양 대우증권 등은 수익률이 저조했다.

한국증권의 경우 주간종목 수는 8개로 가장 많았지만 5개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모빌탑 엠비즈네트웍스글로벌 진바이오텍 뉴프렉스 등은 공모가보다 30% 넘게 추락했다.

백광엽·김진수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