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유엔(UN)이 출범한 이후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이 중 제6대 사무총장을 지낸 이집트의 부트로스 갈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3회 연임한 사무총장은 없었다.

초기에는 지역순환 원칙이 없었지만 3대 미얀마의 우 탄트 사무총장부터는 아시아(3대)-구주(4대)-미주(5대)-아프리카(6,7대) 등 지역별 교대 수임 원칙을 고수했다.

또 역대 총장의 면면이 안보리 이사국 출신이 아니면서 강대국의 이해를 거스르지 않는 나라 출신인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초대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출신의 트리그브 할브단 리(1946년 2월~1953년 4월).그는 1950년 유엔의 한국전 개입을 지지했으며 이를 문제 삼은 소련의 반대로 재선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임기를 3년 연장할 수 있었다.

2대 총장도 유럽인 스웨덴의 다그 함마슐트(1953년 4월∼1961년 9월)가 이어받았다.

3대 총장은 첫 아시아 출신으로 미얀마의 우 탄트가 선임됐으며 1971년 말까지 10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이어 오스트리아의 쿠르트 발트하임(1972년 1월∼1981년 12월)과 페루의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아르(1982년 1월∼1991년 12월)가 각각 4대와 5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집트 출신인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은 6대 총장으로 연임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가나 출신으로 가나가 미국의 입김을 크게 받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프랑스가 강력히 반대했으나 막판에 입장을 바꿔 찬성함으로써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