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포털들이 최신 영화를 앞세워 '추석 안방'을 파고든다.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연휴 기간에 최신작을 보기 쉽게 배치함으로써 'TV 포털이 TV보다 낫더라'는 입소문을 퍼뜨려 보자는 전략이다. 지상파 TV가 명절 때 '007 시리즈' 등을 재탕 삼탕 방영해 시청자 불만이 높은 점을 이용한 전략이기도 하다.

TV 포털 '하나TV'를 운영하는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 서비스 개시 후 처음 맞는 추석 연휴를 겨냥해 최신작 영화 위주로 '한가위 특집'을 꾸몄다. 국내 영화로는 '방과후 옥상''투사부일체''싸움의 기술''왕의 남자' 등을 내세웠다. 어린이들을 위해 '오세암''검정고무신''올림푸스가디언' 등 만화 영화도 준비했다. 하나로텔레콤은 TV와 차별화하기 위해 하나TV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가위 대잔치 이벤트'도 벌인다.

또 하나TV 이용 빈도가 높은 고객일수록 유료 콘텐츠 이용 확률이 높은 점에 착안,하나TV를 매일 시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100명을 추첨해 5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주는 '하나TV 출석도장 이벤트'도 실시한다.

하나로텔레콤은 국내외 80여개 콘텐츠 공급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하나TV를 통해 2만60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메가패스TV'에서도 추석 연휴를 맞아 '야수''방과후 옥상''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청춘만화''음란서생''투사부일체''럭키넘버슬레븐''메종 드 히미코' 등 히트작을 전면에 내세웠다. '홈앤'에서 메가패스TV로 이름을 바꾼 지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은 만큼 이번 기회에 메가패스TV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TV 포털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아 시청하는 서비스. 해당 사업자의 서비스에 가입하고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볼 수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