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相衍 < 한국세큐리트 대표 sangyeoncho@hanglas.co.kr >

배경이 미래인 영화에서 자동차들이 높은 건물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가 하면,운전자 없이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본 일이 있다.

사실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를 제외한다면 일반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무인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당장 가능할 것이다.

자동차는 지난 100여년 간 많은 발전을 해왔다.

20세기 초만 해도 이것은 부유하고 특수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헨리 포드가 유명한 T형 자동차를 만들면서 세운 목표 중의 하나는 모든 포드회사 직원들이 자동차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분업(分業)에 의한 대량 생산 방식이 자동차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다.

이후 기술이 날로 발전을 거듭해 자동차는 점점 더 안락하고 안전해졌으며 운전도 편해졌다.

당연히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갔다.

몇 십년 전 우리나라의 승용차 가격은 집 한 채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한편 화석(化石)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로 인해 자원 고갈 문제와 배출가스로 인한 심각한 환경문제가 대두됐다.

일본을 선두로 한 선진 자동차회사들은 환경 오염을 전혀 일으키지 않거나 오염 배출을 대폭 줄이면서도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 개발을 미래 자동차 산업의 생존 문제로 보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여년 전 미국에서 자동차 배기 가스의 감축을 목표로 환경 기준을 대폭 강화한 프로그램을 추진한 일이 있었다.

이에 따르면 2000년 초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대수의 일정 비율 이상을 저공해 또는 무공해 자동차로 했어야 했는데,미국 자동차 업계의 로비와 상대적으로 싼 국제 석유가격 유지,그리고 지하나 해저 석유 부존자원의 지속적인 추가 발견으로 그 규제가 많이 완화 내지는 지연됐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선진국 이상의 신기술 투자를 해 환경 오염이 없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서두르지 않으면 국제 자동차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고용과 무역수지에서 최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분야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노사 분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