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 10곳에 '해외판 푸둥'을 세운다.

외국 정부와 공동으로 상하이 푸둥경제특구처럼 최적의 기업 환경을 갖춘 역외경제무역합작구를 설립,중국기업들을 집단 진출시킨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전략 중 외국기업 인수와 해외시장 진출에 이은 '제3의 모델'로 소위 '집군식(集群式)투자'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과 역외경제무역합작구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고 3일 보도했다.

또 앞으로 3~5년 안에 해외 10곳에 중국기업을 위한 경제특구를 세우기로 하고 약 200억위안(한화 2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외경제무역합작구는 성급의 지방정부나 대기업이 진출기업을 유치,관리하게 된다.

또 무역센터나 생산공장은 물론 기술개발센터나 자원공동개발기지도 설립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정부가 역외경제무역합작구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 내에서 과잉생산단계에 들어간 일부 업종을 해외로 이전하고 △생산지 다원화로 무역분쟁을 피하며 △보다 쉽게 현지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TV 세탁기 등 중국 내에서 과잉 생산되고 있는 일부 공업제품의 생산라인을 개발도상국에 옮길 경우 양측에 모두 이로운 윈윈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게 중국정부의 생각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