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과 광업 분야 부가가치 증가율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지만 물건 값은 그만큼 오르지 못한 탓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기준 광업·제조업 통계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과 제조업이 만들어낸 부가가치(생산액-주요 중간투입비)는 313조5000억원으로 2004년의 303조 3000억원에 비해 3.4%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4년의 17.9%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며 2001년의 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각종 원자재와 석유 등 연료비를 사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갔지만,내수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이를 최종 상품가격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종사자 1명 당 부가가치도 1억885만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나는 데 머물러 증가율이 2004년의 15.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공장 출하액도 2005년 증가율이 7.6%에 그쳐 2005년의 17.2%를 크게 밑돌았다.

작년 말 기준 광업·제조업 사업체(종사자 5명 이상)숫자는 11만7749개로 전년의 11만3920개보다 3.4%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3년의 2.0%,2004년의 0.5%에 비해서는 높아진 것이지만 2001년의 7.9%,2002년의 4.2%에는 못미쳐 광업·제조업의 활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