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북한의 핵실험 의사 천명 소식이 전해지자 유엔과 일본,미국,중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 등은 각기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와 달리,긴급대책회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 계획 발표에 대해 "만의 하나 핵실험을 실시하면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아소 다로 외상도 북한의 핵실험 계획은 "북동 아시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평화를 위협하는 일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소 외상은 북한이 발표대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예전에 유사한 발표가 나온 뒤 곧바로 현실이 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안이한 일"이라고 말해 일본 정부가 즉각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관가의 반응과 달리 일본 언론들은 비교적 차분했다.

공영방송 NHK는 이날 저녁 7시 정규 뉴스 시간을 통해 북한 외무성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다른 주요 신문들도 인터넷판을 통해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핵실험 발표와 관련, "아시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용인할 수 없는 위협이 될 것이며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중동방문을 수행중인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해 온 약속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UN)도 이번 발표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과 프랑스 역시 북한에 대해 핵실험 위협을 즉각 포기토록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은 영국과 나머지 국제사회로부터 고도의 도발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는 이미 높아진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의 장 밥티스트 마테 대변인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유엔 안보리가 마련한 1695호 결의를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