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스트레스 많은 중장년층 "앗! 심장이…"
협심증과 심장마비 등의 관상동맥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질환 중에서도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덩어리) 등으로 인해 막힐 때 발생한다.

나이,생활습관,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성인질환이다.

심장질환 전문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 박사팀은 1996부터 2005년까지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돼 심혈관 촬영검사를 받은 2만217명을 분석한 결과,전체 환자 수가 96년 1039명에서 지난해 3624명으로 10년 새 약 3.5배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체 환자 가운데 7170명(35%)이 중증으로 판명돼 심혈관우회로술 또는 심혈관중재술로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약물요법 및 생활습관 교정 등의 처방을 받았다.

수술 환자는 96년 294명에서 지난해 1073명으로 3.6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5824명(81.2%)은 심혈관중재술을,1346명(18.8%)은 심혈관우회로술을 받았다고 병원측은 분석했다.

심혈관우회로술은 환자의 가슴을 절개한 뒤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를 우회해 피가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연결해 주는 전통적 수술법이다.

심혈관중재술은 사타구니의 동맥을 통해 카테터라는 기구를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넣은 후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히고 그물망 모양의 스텐트로 넓어진 혈관을 고정하는 시술이다.

심혈관중재술이 늘어난 것은 스텐트가 개발되기 이전 풍선을 사용할 때는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경우가 30~50%에 달했지만 스텐트가 개발된 이후 재협착률이 20% 이하로 줄었고 최근에는 재협착을 막는 '약물코팅스텐트'가 도입된 이후 4%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황 박사팀이 고안한 이 스텐트 시술법은 2개 이상의 스텐트 삽입에서 기존의 방법과 스텐트 삽입 순서를 달리하는 어려운 시술로 해외에서는 '황의 S테크닉'으로 불리며 사용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