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6기 6중전회)가 8일 베이징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6중전회는 후진타오 주석의 독주체제 구축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이 국가의 지도 이념으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중국의 발전 모델이 '성장우선'에서 '균형(성장과 분배)중시'로 확실히 전환되며 △반대 세력의 인적 청산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정치 경제적 구조가 모두 후 주석의 색채로 전환된다는 뜻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후 주석이 주창한 국가 이념인 '조화(和諧)사회'는 사실상 국가 이념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제 자체가 '조화사회 건설을 위한 중요 결정'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장쩌민 전 주석이 내세웠던 샤오캉사회(전 국민이 중산층 정도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건설 이념을 후 주석의 조화사회론이 계승,대체한다는 뜻이다.

6중전회에서 지도 이념으로 채택된 뒤 공산당 당헌과 헌법에 조화사회의 건설에 관한 문구가 삽입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는 경제적으로는 중국의 발전 모델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뜻한다.

샤오캉사회건설론에서는 성장이 최고의 가치였다.

하지만 조화사회는 계층 지역 등에 나타나는 불평등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다.

이전 덩샤오핑이나 장쩌민 시대의 이념보다 훨씬 좌파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스칸디나비아국가의 복지 모델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목할만한 것은 인적 청산 작업의 본격화다.

내년 가을 공산당대회 때 완전한 세대 교체를 이루기 위한 인적 청산이 6중전회를 계기로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지도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상하이방의 대체 세력으로 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단파'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파'의 대표주자로는 리커창 랴오닝성장,리위안차오 장쑤성서기,왕양 충칭시서기,왕민 지린성서기 등이다.

또 보시라이 상무부장관과 시진핑 저장성서기 등 중국 혁명세대의 자제인 태자당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