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메가패스(Megapass)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브랜드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도 메가패스가 밑거름이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성장 과정은 메가패스 성장사와 맥을 같이 한다.


메가패스가 세상에 나온 것은 2000년 5월.KT가 1999년 6월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진출한 지 1년째 되던 해였다.

메가패스는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불과 3개월 뒤인 9월에는 국내 최초로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해 버렸다.

2001년 2월 200만명,6월 300만명,2002년 3월 400만명,2003년 1월에 500만명 가입자를 넘었다.

2004년 9월에는 600만명을 돌파했다.

7월 말 현재 메가패스 가입자 수는 전체 1371만여명의 45.8%인 631만여명에 달한다.

업계 2위인 하나로텔레콤의 360만명(26.1%)보다 20%포인트가량 많다.

이 같은 메가패스의 성공 사례는 초고속 인터넷을 도입했거나 도입하려던 수많은 국가에 모범이 됐다.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속도가 초기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빨랐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다른 나라와 달리 너무 빨리 성숙한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세계의 시선을 받은 것만은 분명했다.

성장이 멈춰 버린 시장에서 메가패스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우선 지속적인 품질 혁신과 새로운 부가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가입자당 수익(ARPU·Average per Unit)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 것.

기존 ADSL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VDSL을 2004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한 것이 그것.단순히 초고속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송속도를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2005년 1월 말을 기준으로 197만명을 수용,전체 메가패스 가입자의 30% 정도를 소화했다.

VDSL은 기존 13Mbps급 서비스를 시작으로 작년 12월에 국내 최초로 50Mbps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KT는 메가패스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홈네트워크 서비스인 '메가패스TV(과거 홈엔)'를 2004년 6월 상용화했다.

이 상품은 영화 드라마 등을 인터넷망을 통해 주문해 보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다.

메가패스는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 서비스와 싸우고 있다.

그 대응책이 엔토피아(광랜) 또는 광가입자망(FTTH) 서비스 차별화다.

KT는 대도시와 중소도시,농어촌(소규모 아파트나 연립,케이블 설치가 곤란한 지역 제외)에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에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엔토피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100M급의 속도를 자랑하는 광가입자망 확충도 마찬가지다.

KT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의 성공 신화를 외국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베트남과 태국 등에 초고속 인터넷을 수출,당사국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선진 통신사업자들을 물리치고 이란과 초고속 인터넷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메가패스는 업계 최초로 고객가치(CVA)를 도입,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이 제기한 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해 통계처리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다.

VOC(Voice Of Customer) 경보 시스템이 그것이다.

또 고객의 만족 여부를 점검하는 해피콜(Happy Call) 제도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여러 경로로 흩어져 있던 각종 문의와 애프터서비스 요청 전화번호를 100번으로 통합함으로써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해 11월 한국능률협회로부터 고객만족경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