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CNN 등 외신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한·중·일 현지 특파원을 연결,긴급 뉴스로 타진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미국의 뉴스전문채널인 CNN은 북한의 '핵실험 성공' 발표 즉시 긴급 뉴스를 편성하고 서울과 워싱턴 베이징 도쿄를 연결하는 다원방송을 실시했다.

CNN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핵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서울이 언제라도 공격받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한국이 나서지 않는 한 미국이 북한을 대상으로 무력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만약 북한의 핵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북한은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가진 가장 불안정하고 위험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 핵실험은 20년간에 걸친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한 결과라며 아시아의 세력 균형에 심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북한 핵실험으로 6자회담은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핵 야망을 성취한 북한을 상대로 핵을 무장해야 하는 훨씬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미국 언론은 북한 핵실험의 실패 가능성을 제기했다.

AP는 한 미국 관리의 말을 빌려 "전문가들의 초기 평가 결과,실험이 실패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도 앞서 "북한의 핵실험 규모가 아주 작았다"며 북한이 실험을 통해 의도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일본 언론과 시민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예상보다 빨리 강행하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공영 방송인 NHK는 물론 민영 방송들은 모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생방송으로 관련 뉴스를 하루종일 보도했다.

NHK는 서울을 비롯 베이징 워싱턴 등 주요국 현장을 연결해 각국 정부의 대응책과 현장 분위기를 상세하게 전달했다.

또 일본신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담은 호외를 발행했다.

일반 시민들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때보다 훨씬 놀란 모습이었다.

공항이나 역 등에서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몰려 TV 방송을 지켜보면서 사태 추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중국 네티즌들은 9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접하고 찬반논쟁을 벌였다.

포털사이트 '왕이(網易)'에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 보도 이후 한 시간 만에 무려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조선(북한)은 중국의 전통적인 군사동맹으로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중국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며 "조선이 핵무기를 가진 것은 좋은 일"이라고 지지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조선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결국 중국의 동북지역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