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파장이 금융시장의 일반 고객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거액자산가들인 PB고객들을 중심으로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조심스레 일고 있으며 해외 거주자의 경우 국내 예금을 인출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PB센터 지점장은 "북한 핵 실험 발표 이후 달러의 향방을 묻는 PB고객들의 문의전화를 하루 새 5~6통 받았다"며 "이 중 일부 고객은 1억원 정도를 투자해 달러를 분할 매수해 달라는 주문을 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PB센터 팀장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은행에 예치한 10억원을 모두 빼서 달러로 바꾼 뒤 미국으로 송금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오히려 해외 거주자들의 북핵 실험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환헤지를 하지 않은 채 해외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희색을 짓고 있다.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만큼 고스란히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반대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환차손까지 더해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