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라자는 서울 명동 1호점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다(多)점포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쇼핑측은 2000∼3000평 규모의 건물만 확보되면 매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점이 수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Y2 프로젝트팀'을 구성,공격적인 출점을 위한 전략을 세워 놓은 상태다.

지방 대도시가 주 공략 대상.영플라자 관계자는 "보통 백화점은 연면적 8000평 정도를 갖춰야만 제대로 기능한다"며 "서울,수도권은 이미 포화 상태고 그렇다고 지방 상권은 백화점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작기 때문에 영플라자 같은 업태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플라자는 내년 상반기,청주시 청주백화점 건물에 1800평 규모의 2호점을 내고 곧바로 하반기에 대구시의 번화가인 동성로에 3호점(3600평)을 열 예정이다.

두 점포 모두 도심에 젊은층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특히 대구점의 경우 영화관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춰 고객들을 모으는 데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롯데백화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한 브랜드를 공급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인근 로드숍 상권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밀리오레 등 패션 전문 쇼핑몰을 표방한 업체들이 서울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지방 출점에서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에 대해 영플라자측은 "패션 쇼핑몰과 영플라자는 저력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패션 쇼핑몰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로 채워져 있는 반면,영플라자는 롯데백화점의 영업망을 공유하고 있어 유명 패션 브랜드를 쉽게 유치할 수 있다는 것.또 교환,환불 등 백화점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는 점도 영플라자만의 특징이다.

영플라자 관계자는 "패션 쇼핑몰의 경우 패션 디자이너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숍을 두는 등 신선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부분은 채용할 만한 아이디어"라며 "영플라자 역시 차별화 차원에서 능력 있는 디자이너를 영입하거나 연예인 숍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