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용 2900억ㆍ연구진 1000명 투입 … 제작 엔진만 400대ㆍ200회 충돌 시험

'영원 불멸의 명성(Neverending Fame).'

쏘나타의 최신 모델인 NF쏘나타는 이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중형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2004년 9월 출시되기까지 26개월의 개발 기간과 2900억원의 개발 비용이 들어갔다.

핵심기술인 세타엔진 개발에는 46개월간 1000여명의 연구진이 휴일도 반납한 채 매달렸다.

시험 제작한 엔진만 400대가 넘고 시험 중 엔진 과열로 실험실을 다 태울 만큼의 화재도 두 번이나 일어났다.

현대차는 NF쏘나타의 자체 안전기준을 도요타의 캠리나 혼다의 어코드보다 높게 책정해 놓고 무려 200회의 충돌시험을 실시했다.

이전 모델인 EF쏘나타에 비해서도 저항테스트는 6배,충돌테스트는 1.5배 더 많이 실시했다.

정몽구 회장 등 경영진은 개발팀이 만들어 보낸 엔진을 몇 번이고 되돌려보내 품질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세타엔진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가 모두 5700만달러를 내고 기술을 이전받아 갔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타엔진을 탑재한 NF쏘나타는 2400cc급의 최대 출력이 166마력으로 경쟁 차종인 캠리(159마력)와 어코드(160마력)를 앞선다.

가속력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도 23kg·m으로 캠리(22.4kg·m)와 어코드(22.3kg·m)보다 뛰어나다.

출력과 토크에서 앞서면서도 캠리(11.0km)나 어코드(10.8km)와 비슷한 ℓ당 10.9km의 연비를 실현했다.

현대차가 NF쏘나타를 두고 "캠리와 어코드를 겨냥했다"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고 큰소리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