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대표 김철병)은 지난달 1일 27년 동안 사용해 온 '경동보일러'라는 사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세계 일류 기업을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경동나비엔은 비전 선포식에서 기존의 보일러 사업을 온수 영역까지 확대한 난방 부문을 비롯 냉방 공조 홈네트워크 부문 등 총 4개 사업부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일러 선택 기준은 평형별로 이뤄져 난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온수 사용이 일반화됨에 따라 온수 온도 편차와 온수량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 새로운 개념의 보일러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회사 관계자는 "아침에 세수만 하는 게 아니라 샤워하는 문화가 일반화되는 등 예전과는 생활 스타일이 크게 달라진 데다 반신욕과 족욕 등 일정 온도의 온수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온수 중심의 보일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이에 따라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달 중순 온수 중심의 새로운 콘덴싱 보일러 '나비엔 뉴콘덴싱'을 출시한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열효율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을 통해 콘덴싱 보일러의 경제성을 검증한 결과 일반형 보일러에 비해 가스비 절약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사는 친환경 이미지 기업을 만드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

이 회사는 1998년 콘덴싱 보일러에 대해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마크를 획득했다.

경쟁사들이 올 들어 환경 마크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인 셈이다.

냉방 사업도 지난 3월 캐리어코리아와 손잡고 에어컨 판매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캐리어코리아의 '캐리어 에어컨'을 경동나비엔 전국 350여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컨은 보일러처럼 전문 설치 및 관리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동나비엔의 대리점 등 인적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조 부문에서는 첫 번째 사업으로 환기시스템 판매를 시작했다.

환기시스템은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내부로 끌어들여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장치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자체 기술 개발과 현지적응 검사 등을 마치고 조만간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 제품은 열교환 기능이 있어 실내 온도를 최대한 유지해 주며 열 손실을 최소화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엔 'e-家(이가)'라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출시하며 디지털 도어록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제품은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고전압의 전기 충격이나 화재로 인한 오작동 문제를 해결했으며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해 외부에서도 디지털 도어록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02)3489-2308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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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대표 "2014년까지 에너지 글로벌기업 도약"


"2014년까지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겠습니다."

김철병 경동나비엔 대표는 최근의 비전 선포와 관련, "콘덴싱 보일러 분야에서 우리 회사는 19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보일러 산업에선 최고의 자리를 확보했다"며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명 변경과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진작부터 해외 진출에 관심을 보여 왔다.

1993년 해외공략 교두보로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해외 30여개국에 'SATURN(새턴)'이란 브랜드로 보일러를 수출해 왔다.

김 대표는 "중국이 내년부터 유럽 규격을 도입함에 따라 중국 보일러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경동나비엔은 유럽 규격에 적합한 글로벌 스탠더드 제품을 출시해 중국 시장에서 유럽 보일러와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난방 사업을 더욱 견고히 하고 첨단 통신 및 제어 분야의 경동네트웍,연소기 열교환기 분야의 경동애버런,환경·에너지 자재 분야 경동세라텍 등 관계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