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플랜트란 바닷물을 증발시키거나 막을 통과시켜 염분 등 각종 용해물질을 제거,공업용수 식수 등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를 생산하는 설비다.

현재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13억8600㎦. 이 중 97%는 바닷물로 인간이 사용할 수 없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2.5% 정도인 3500만㎦에 불과하다. 그나마 담수의 70%는 빙산ㆍ빙하 등 얼음 상태다.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환경 악화로 담수 오염이 늘어나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이를 타개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게 바로 담수플랜트다. 담수플랜트 외에도 지하수 인공강우 등도 물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하수는 수원고갈 수질오염 등 부작용이 있고,인공강우는 아직 실험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원유가격 상승으로 중동에 오일달러가 풍부해진 게 담수플랜트 시장이 급팽창하는 계기가 됐다.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방법은 △다단증발법(Multi Stage FlashingㆍMSF) △다단효용증발법(Multi Effect DistillationㆍMED) △역삼투압 방법(Reverse OsmosisㆍRO)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MSF와 MED는 바닷물을 가열해 증발된 수증기를 응축,담수를 만드는 방법이다. RO는 반투막을 설치한 뒤 고압펌프로 해수에 고압을 가해 해수의 용매가 농도가 낮은쪽으로 이동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중 제조방법이 쉬운 MSF는 세계 담수화 설비의 50% 이상 이용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MSF 방식 담수플랜트의 핵심설비는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증발기다. 증발기는 보통 길이 90m,폭 30m,중량 3500t으로 웬만한 축구장만한 크기다.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쇼아이바 담수플랜트에는 이런 규모의 증발기가 모두 12기 장착된다. 12기가 모두 작동할 경우 하루 88만t의 담수가 만들어진다. 매일 300만명이 쓸 수 있는 양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