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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과장들] 부장 사원사이서 갈등 '낀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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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장이야,대리야….'

    대기업에 다니는 장모 과장(35)은 요즘 이런 생각을 한다.

    명색이 '장(長)'이지만 실제 하는 일은 '관리'가 아닌 '실무'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전만 해도 과장 승진을 하면 직접 나설 일은 거의 없었다.

    아랫사람들에게 '이거 해라,저거 해라' 지시만 하면 됐다.

    요즘은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인력조정이 커지면서 과장은 '관리자'라기보다 '최고 실무자'나 '경험 많은 실무자'로 인식되고 있다.

    장 과장은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들면서 대리 때 하던 일을 과장 때도 계속하는 경우가 흔해졌다"고 말했다.

    확산되고 있는 팀제는 과장들의 사내 위상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렸다.

    과거에는 과장이 되면 특정 파트를 이끌었고 부하 직원에 대한 인사고과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같은 권한이 사라졌다.

    많은 기업에서 과장들은 대리·사원과 함께 그저 한 팀에 속해 있는 팀원일 뿐이다.

    인사 적체가 심한 회사에선 모든 직원들이 과장급 이상으로 채워지는 팀도 있을 정도다.

    이렇다 보니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오거나 팀 회의가 있을 때는 말단 사원이 하던 커피 나르기나 서류 복사를 해야 할 때도 적지 않다.

    사원이나 대리들도 과장들에게 직접 결재를 받을 일이 없다 보니 직장 '상사'라기보다는 단순히 '선배' 정도로 대접하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업무적인 일 때문에 과장을 어렵게 여기지는 않는다.

    장 과장은 "우리가 사원·대리였을 때는 과장한테 결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지금 사원·대리들은 곧바로 팀장에게 결재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직 시장에서 과장들에게 요구하는 능력도 '관리'가 아닌 '실무'다.

    취업포털 커리어다음의 김은주 헤드헌팅팀 팀장은 "이직 시장에서 부장급 이상은 조직력과 리더십,대리급은 부서 경력을 주로 보는 반면 과장급은 실무에서의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과장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업무 경험이 미숙한 사원이나 대리를 대신해 위에서 떨어지는 명령이나 프로젝트를 도맡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이들의 업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컨설턴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선 부장이나 팀장과 사원·대리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이들 사이에서 '낀 세대' 취급을 받기도 한다.

    과장 승진을 앞둔 S사의 이모 대리(35)는 "사원이나 대리는 업무와 관련된 불만을 큰 소리로 말할 때가 있지만 과장들은 이들과 팀장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속앓이를 할 때가 많다"며 "과장들이 불쌍하게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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