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의 음향을 극장 수준의 입체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동 중인 차량이나 가정에서 지상파DMB 단말기로도 영화 프로그램을 극장과 비슷한 입체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0일 스테레오 방식인 지상파DMB의 음향을 5개 이상의 스피커를 통해 전후좌우에서 입체적으로 살려내는 '멀티채널 오디오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지상파DMB는 음향을 2개의 스피커를 통해 전방으로만 들리게 돼 있어 영화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없다.

ETRI는 고급 차량에 내장되는 DMB 단말기에 멀티채널 오디오 기술을 우선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6개의 스피커가 장착되는 자동차가 이 기술을 적용하기에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ETRI 관계자는 "기존 스테레오 오디오보다 20~30%의 정보만 더 보내면 입체 사운드가 구현되기 때문에 DMB 대역폭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역폭 이상으로 정보를 보내면 음향 등이 깨질 수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