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이 12일로 다가오면서 증시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큰 폭으로 늘어난 매수차익잔액이 '화약고'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큰 데다 북핵이 돌발 변수로 등장하면서 옵션 만기일의 증시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단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옵션과 연계된 매수차익잔액이 1500억원 수준이어서 지수를 흔들 만한 규모로는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1조4000억원대에 달하는 전체 매수차익잔액은 우려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베이시스(선·현물 간 가격차) 악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만기일에는 청산 물량이 적었지만 이번에는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통해 베이시스를 1.0 밑으로 악화시킬 경우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도세를 보일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팀장은 "북핵 리스크에다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