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승 합작'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9번홀(파4·449야드·409m) 경계령이 내려졌다.

미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7만5000달러)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GC 캐니언코스(파72)는 전체 길이가 6462야드로 그리 긴 편은 아니다.

4개의 파5홀 평균 길이(497.5야드)는 500야드가 채 안 되며,파3홀도 한 홀을 제외하고는 150∼160야드 정도다.

그러나 10개의 파4홀 가운데 400야드를 넘는 홀이 다섯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9번홀은 한국 선수들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미셸 위(17·나이키골프)나 박세리(29·CJ) 같은 장타자들은 무리하지 않고도 2온이 가능하지만,나머지 5명의 선수는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더라도 볼을 그린에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올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박세리가 259.0야드로 그나마 멀리 보냈다.

그 다음이 장정(26·기업은행) 253.1야드,이선화(20·CJ) 249.2야드,한희원(28·휠라코리아) 248.4야드,이미나(25·KTF) 245.4야드,김미현(29·KTF)이 242.1야드다.

9번홀 티잉그라운드가 페어웨이보다 높기 때문에 친 볼이 많이 굴러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선화 한희원 이미나 김미현은 세컨드샷용 클럽으로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린 앞에는 '인디안 크릭'이라는 건천(乾川)이 도사리고 있다.

그린 오른편은 벙커가 밭을 이루다시피하고,볼이 조금만 더 오른편으로 가면 건천으로 흘러버린다.

12일(한국시간) 프로암대회를 마친 김미현은 "드라이버 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9번홀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파만 해도 성공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팜 데저트(미 캘리포니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