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가 서비스 개시 7개월 만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적자가 갈수록 커지자 사업자들이 정부에 특별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수도권 지하철 구간 서비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 따르면 KBS MBC SBS YTNDMB U1미디어 한국DMB 등 지상파DMB 6개 사업자는 특별지원 방안을 담은 건의문을 작성해 다음주 중 국회 방송위원회,정보통신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지상파DMB 서비스를 위해 사업자당 200억원 이상 투자했는데 수익은 월 2000만~3000만원의 광고 수익이 전부"라며 "이대로 가면 내년 상반기 대부분 자본 잠식에 들어가 하반기엔 폐업 신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6개 사업자의 투자액은 모두 1172억원인 반면 3~9월 광고 수익은 투자액의 1%도 안 되는 10억여원이다.

지상파DMB 확산이 늦어지면서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곤경에 처했다.

IT벤처기업연합회 관계자는 "56개 지상파DMB 단말기 회원사 중 4,5개는 이미 부도 났거나 DMB 사업에서 철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상파DMB 단말기 선발업체인 퍼스텔은 법정관리 기업으로 전락,지난해 120명이던 직원을 16명으로 줄이고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소렐' 브랜드의 에스캠은 최근 본사와 연구소 직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아 퇴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DMB는 가입자로부터 매월 요금을 받는 위성DMB와 달리 무료다.

따라서 광고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는데 아직은 광고주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지상파DMB 6사는 중간 광고를 도입하고 광고 총량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위원회는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건의한 10여개 항목 중 중간광고 허용 등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나 요구가 다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