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CEO들의 辯 … 이러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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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무리한 사업 확대는 독'' 금융업,고객 경시가 가장 위험''자본시장,폐쇄성이 최대 적'.
회사 경영에서 실패한 케이스는 당사자에게 큰 아픔이지만 다른 기업에 교훈이 되는 경우도 많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 커버스토리 '패장의 변'을 통해 과거 발생한 수많은 경영 실패 사례는 기업은 물론 일본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패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버블경기가 한창이던 1980년대 유통업계 신화를 만들었던 야오한그룹의 와다 가즈오 전 사장(77)은 눈앞의 성공에 빠져들어 실패한 대표적 케이스다.
와다는 부친이 창업한 야채가게를 이어받아 중견 슈퍼체인으로 키운 뒤 홍콩 중국 유럽까지 진출해 국제 유통그룹으로 키웠으나 국내외 무리한 점포 확장이 화근이 돼 1997년 1613억엔의 부채를 안고 도산했다.
점포 확장으로 차입금이 늘어났으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주가가 하락했고 결국 부도를 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과대하게 평가해 남보다 이른 1995년에 300억엔을 투자,백화점 슈퍼마켓 등을 열었으나 실패했다.
올 들어 중국 상하이에서 대중국 투자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한 와다 사장은 "장밋빛 환상에 빠져 사업 전망을 밝게만 보고 과잉 투자를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니시가와 요시후미 일본우정 사장(68·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장)은 금융권에서 신화적 인물로 통했으나 지난해 행장 재직 때 일생 최대의 실패를 맛봐야 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거래처인 중소기업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활용,금융 파생상품 구입을 강요한 게 발각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경고에 이어 금융청으로부터 일부 은행 업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최근에는 은행장 재직 당시 관리 책임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국회에서 일본우정 사장의 사임을 요구받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다.
니시가와는 "역시 고객의 힘은 강하다.
금융 회사로서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 고객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에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불만이 있어도 클레임을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영자가 소리 없는 불만도 사전에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 자본시장의 낙후성을 무시하고 무리한 투자로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1977년 홍콩 자본을 끌어들여 오지제지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대만의 투자가 왕쩡샹은 일본 자본시장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한다.
왕씨는 당시 홍콩의 일본 증권사 지점을 통해 오지제지 지분 13%를 매입했으나 오지제지 및 대주주들의 집요한 방해 전략으로 결국 헐값에 주식을 되팔아야 했다.
증권회사가 추가 매수 거래에 응하지 않았고 오지제지의 거래 은행이나 대주주들을 통해 온갖 협박이 들어왔다는 게 왕씨의 고백이다.
왕씨는 "자본시장에선 '애국심' 등을 이유로 감정적 거래를 해선 안되며 그게 싫으면 상장을 말아야 한다"면서 "폐쇄적인 일본 주식시장이 국민성에서 기인한다는 외국인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유통업,무리한 사업 확대는 독'' 금융업,고객 경시가 가장 위험''자본시장,폐쇄성이 최대 적'.
회사 경영에서 실패한 케이스는 당사자에게 큰 아픔이지만 다른 기업에 교훈이 되는 경우도 많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 커버스토리 '패장의 변'을 통해 과거 발생한 수많은 경영 실패 사례는 기업은 물론 일본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패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버블경기가 한창이던 1980년대 유통업계 신화를 만들었던 야오한그룹의 와다 가즈오 전 사장(77)은 눈앞의 성공에 빠져들어 실패한 대표적 케이스다.
와다는 부친이 창업한 야채가게를 이어받아 중견 슈퍼체인으로 키운 뒤 홍콩 중국 유럽까지 진출해 국제 유통그룹으로 키웠으나 국내외 무리한 점포 확장이 화근이 돼 1997년 1613억엔의 부채를 안고 도산했다.
점포 확장으로 차입금이 늘어났으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주가가 하락했고 결국 부도를 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과대하게 평가해 남보다 이른 1995년에 300억엔을 투자,백화점 슈퍼마켓 등을 열었으나 실패했다.
올 들어 중국 상하이에서 대중국 투자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한 와다 사장은 "장밋빛 환상에 빠져 사업 전망을 밝게만 보고 과잉 투자를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니시가와 요시후미 일본우정 사장(68·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장)은 금융권에서 신화적 인물로 통했으나 지난해 행장 재직 때 일생 최대의 실패를 맛봐야 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거래처인 중소기업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활용,금융 파생상품 구입을 강요한 게 발각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경고에 이어 금융청으로부터 일부 은행 업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최근에는 은행장 재직 당시 관리 책임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국회에서 일본우정 사장의 사임을 요구받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다.
니시가와는 "역시 고객의 힘은 강하다.
금융 회사로서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 고객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에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불만이 있어도 클레임을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영자가 소리 없는 불만도 사전에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 자본시장의 낙후성을 무시하고 무리한 투자로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1977년 홍콩 자본을 끌어들여 오지제지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대만의 투자가 왕쩡샹은 일본 자본시장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한다.
왕씨는 당시 홍콩의 일본 증권사 지점을 통해 오지제지 지분 13%를 매입했으나 오지제지 및 대주주들의 집요한 방해 전략으로 결국 헐값에 주식을 되팔아야 했다.
증권회사가 추가 매수 거래에 응하지 않았고 오지제지의 거래 은행이나 대주주들을 통해 온갖 협박이 들어왔다는 게 왕씨의 고백이다.
왕씨는 "자본시장에선 '애국심' 등을 이유로 감정적 거래를 해선 안되며 그게 싫으면 상장을 말아야 한다"면서 "폐쇄적인 일본 주식시장이 국민성에서 기인한다는 외국인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