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계에 브랜드 파워 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가 해당 주택의 가격과 공급업체들의 기업 이미지를 좌우할 정도로 위력이 커짐에 따라 주택업체들이 대대적인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

대형업체는 물론 중견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브랜드 '리모델링'이나 '업그레이드'에 발벗고 나서는 추세다.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아예 새 브랜드로 교체해서 엄청난 광고공세를 펼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를 도입한 지 4~5년이 지났는데도 인지도가 떨어지거나,기업 이미지와 일체감이 낮다고 판단되는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분양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힐스테이트(Hillstate)'라는 새 브랜드를 도입하고 선포식까지 가졌다.

외환위기 이후 2004년까지 사용했던 '현대홈타운'을 전면 교체하는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그동안 현대홈타운이 현대건설의 이미지와 달라진 위상 및 명품주택의 컨셉트를 전달하는 데 크게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공기업인 주택공사도 지난 7월 말 그동안 사용해오던 '뜨란채'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휴먼시아'라는 새 브랜드로 전격 교체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초 예전의 '쌍용스윗닷홈'대신 '쌍용 예가(藝家)'로 이름표를 갈았다.

SK건설도 내년 초까지 기존 'SK뷰(View)'를 대체할 새 브랜드를 내놓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에 앞서 우림건설은 기존 '루미아트'를 '필유'라는 새 이름으로 바꿨다.

남광토건도 기존 '마이루트'를 '하우스토리'로,일신건설은 '님(林)'에서 '에일린의 뜰' 등으로 브랜드를 각각 교체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