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선언과 강행으로 급락세를 겪었던 국내 증시가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그러나 안도감이 낙관으로 나아가기에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안이 확정되면서 북한의 반응에 대한 경계심리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핵실험 파장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주 지수 상승은 주요 투자주체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에만 의존해 그 의미가 일정 부분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상당 기간 동안 북핵 문제가 최대 변수로 남아있을 전망이며 시장의 탄력적인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또 다른 상황 악화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제한적인 시장흐름 속에서도 실적에 따른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 양상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현재 증시의 움직임은 북한 관련 이슈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단기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핵실험 초기와 달리 그 충격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시장은 현상을 앞서 반영하는 경향이 높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북핵 이벤트가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투증권은 어닝 시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회복 기대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투 김대열 연구원은 "이번 주에 삼성전자와 인텔 IBM 등의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실적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충족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서 이번 주가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

김 연구원은 또 "美 다우지수와 인도 센섹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증시의 견조한 상승세가 북한 핵실험 쇼크로 위축됐던 투자심리의 빠른 회복을 견인하는 모습이며 곧 국내증시의 이격도 축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