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소니 리튬전지 리콜과 관련해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또 후지쓰 등도 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어서 불량 전지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도시바가 자사 노트북PC에 탑재된 소니사의 불량 전지로 인해 제품 이미지 저하 및 판매 손실이 발생했다고 판단,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현재 83만개의 전지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지 본체 및 물류 경비 등 교환 작업에 들어가는 직접 비용은 소니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측은 판매 기회 손실에 대한 비용과 브랜드 가치 저하 등에 대해서도 보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PC 최대 수요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지 문제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에 경쟁사에 시장을 뺏길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이와 관련한 손실액 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측은 손실액이 나오면 소니측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도시바 후지쓰 히타치 샤프 등 일본 메이커 외에 미국 델과 애플컴퓨터, 중국 레노버그룹 등이 약 774만개의 전지 회수를 결정한 상태다.

소니도 자사 제품에 탑재된 전지를 회수하기로 해 리콜되는 전지수는 총 8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측은 델과 애플에 의해 590만개 전지의 회수가 확정된 시점에서 200억~300억엔의 비용을 예상했으나 추가 리콜이 늘고 있는 데다 손해배상 청구까지 이뤄질 경우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기업 간 불상사는 보상액을 밝히지 않고 애매하게 해결된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 주주들의 감시가 심해져 앞으로 배상 청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