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보험사 간 똑똑한 상품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원금보장에 '금리+α'를 추구하는 은행의 주가연동예금(ELD)을 적용한 연금보험,두 가지 수익체계를 적용한 투자형보험,어린이를 위한 변액보험,만기에 보험료를 돌려주는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신개념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생명은 16일 주가지수 연동형 연금보험 상품인 '프리미어덱스 연금보험'을 새로 내놓았다. 이 상품은 KOSPI 200지수 변동에 따라 나중에 돌려받는 연금보험료가 달라지도록 설계된 간접투자형 연금보험이다.

매달 1일의 주가지수가 전달 1일의 주가지수 이상이면 공시이율(현재 4.9%)의 2배에 달하는 9.9%(상승형)의 지수연계이자율을 적용해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주식형 변액연금보험이 주가 하락시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주가 하락시에도 1.0%의 최저이율을 보장한다. 원금보장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라 '금리+α'의 수익을 겨냥하는 은행의 주가연동예금(ELD)과 상품구조가 비슷하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안정성을 중시하면서도 일반연금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않는 30~40대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리안츠생명은 주가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파워덱스연금보험'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 역시 연 1.0%의 확정이율에 주가지수 연동 수익을 더해주며,주가 하락기에는 연 1.0%의 확정이율을 적용한다.

미래에셋은 최근 업계 처음으로 어린이 변액보험(우리아이 사랑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했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피보험자로 가입한 뒤 자녀가 26세가 되면 피보험자를 자녀로 교체,자녀만의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재설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자녀는 26세까지 암 재해 등에 대한 보장을 받고 26세 이후에는 사망보장과 동시에 성인에게 맞는 질병 재해 수술 입원 등의 특약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 흥국생명도 조만간 자녀의 위험보장과 저축기능을 강조한 어린이 변액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국내 처음으로 할아버지 자녀 손자 등 3대(代)가 함께 가입하는 '행복한 3대 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장례보험 교육보험 어린이보험이 결합된 종합보장형으로 조부모 사망시 300만원의 장례비를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준다. 또 조부모의 자녀가 사망할 때는 손자.손녀를 위해 매달 30만원의 생활비와 연간 100만~5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한다.

현대해상은 이달 초 기존 자동차보험료 외에 일정액을 추가로 내면 사고가 날 때(가족사고 한정)는 물론 사고가 나지 않았을 때도 보험료 일부를 되돌려 주는 '하이카 원'을 출시했다. 앞서 신동아화재가 무사고자에 한해 납입보험료의 10%를 만기 환급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현대해상은 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사고를 내더라도 1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해준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따라잡기 위해 보험사 간 상품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앞으로 보다 더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