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가 110억원대 사재를 대학교,박물관,어린이 교육단체 등에 조건 없이 내놓아 화제다.

주인공은 코스닥 상장사인 세중나모여행 등 10여개 관계사를 거느린 세중그룹의 천신일 회장(63).

그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세중옛돌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세중옛돌박물관 음악회'에서 세중나모여행 주식 110만5000주를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에 기부하는 약정서를 전달했다.

이는 천 회장 보유 주식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3개월 평균 주가로 환산할 경우 110억원이 넘는다.

'갖는 것보다 나누는 기쁨이 더 크며 기업인으로서 이익의 사회 환원은 당연하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한 것이다.

천 회장은 고려대 정경관 건립·박물관 발전기금과 교우회에 각각 16만주와 10만주,연세대 동문회에 10만주,포항공대 장학금으로 9만주를 제공키로 했다.

천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대 사학에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 달라는 의미에서 작은 정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과의 인연으로 현재의 기업을 일궜다며 1980년대 중반 포항공과대학 부지 6만3000평을 기부하는 등 포항공대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천 회장은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회(4만5000주) 한국민속박물관회(3만주) 청소년레슬링육성지원단(4만주) 청소년국제여름마을한국협회(4만주) 세중문화재단(50만주) 등에도 사재를 제공키로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