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식 "긴밀한 국제협력 통해 평화적 해결 촉구"

각국 국회의원 연합체인 제115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가 125개국에서 1천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오전 스위스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개막됐다.

총회 개막직후 이어진 제1 위원회(평화.국제안보)에서 한국 대표단의 신중식(申仲植.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연설을 통해 "1991년 한반도비핵화 선언을 일방적으로 깨고 무효화시켰을 뿐아니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제공동체의 희망을 짓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국회의 대북 결의안 채택을 거론한 뒤 "북한은 도발적인 행위를 통해 어떠한 종류의 정당화나 목표를 얻을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오히려 그 것은 국제 공동체로부터의 고립과 압력을 초래하고 북한의 복지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관련국들, 그리고 국제공동체가 긴밀한 국제적 협력 및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근원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함으로써 한반도 및 동북아 뿐아니라 전세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이세이 코가 의원도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핵비확산조약(NPT) 체제와, 세계 평화를 위한 IPU의 노력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유엔이 신속하게 행동해 성공적으로 결의안을 채택한 것에 고무됐으며, 관련국들의 조화로운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철 주스위스 북한대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자격으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전쟁선포로 간주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뒤, "북핵 문제의 해결은 압력과 제재만을 추구하는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변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회원국 의원들은 일본측의 제안에 따라 북한의 핵실험 문제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사태 등을 이번 총회의 긴급의제로 채택할 것인지를 놓고 집중 토론을 벌인 뒤, 두 사안을 놓고 표결까지 간 결과 다수결로 북한의 핵실험을 이번 총회의 긴급의제로 확정, 채택했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회원국 의원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관한 IPU의 결의안 초안 작성 작업에 들어간다.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IPU 총회에서는 3개의 상임위원회별로 ▲평화.국제안보 ▲지속가능발전.재정.무역 ▲민주주의.인권 등을 주제로 참가국 의원들간에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재건(柳在乾) 의원을 단장으로 김혁규(金爀珪) 윤원호(尹元昊) 의원(이상 열린우리당)과 신중식 의원(민주당)이 대표단으로 참석했으며, 이날 유 단장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주제로 한 제3 위원회 의장직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