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반면 원.엔 환율은 북핵문제에 대한 부담으로 100엔당 800원선으로 복귀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0원 하락한 95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떨어진 95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53.10원으로 떨어진 뒤 역외세력이 매수에 나서자 낙폭을 줄이며 954.9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955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한 뒤 매물 유입으로 소폭 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엔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내 엔화 비중을 늘리기로 한 소식이 엔.달러 환율의 급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은 제한됐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매도세가 주춤해졌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과장은 "여전히 달러 공급이 우위를 점했다"며 "그러나 북핵 문제에 따른 역외매수세로 원.엔 환율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수출업체들이 네고를 꾸준히 내놓았으나 역외가 매수에 나서며 맞섰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2.00원을, 엔.달러 환율은 119.01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