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판교 공동주택용지 개발로 4500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올리는 등 판교신도시 사업과정에서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건설교통위원회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열린 주공 국정감사에서 주공이 판교 15만여평의 공동주택용지를 직접 개발하면서 조성원가보다 평균 32%가량 택지비를 높게 책정,3460억원의 개발이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또 5만3000여평의 공동주택용지를 조성해 민간업체에 판매함으로써 850억원 개발이익을 챙기는 등 총 4490억원의 이득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1차 분양 당시 신고된 평당 택지비는 615만~685만원이었지만 실제 용적률을 감안한 평당 조성원가는 430만~490만원에 불과했고 지난 8월 2차 분양의 경우 평당 조성원가는 370만~640만원이었지만 택지비는 640만~790만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감에서 "주공이 판교 중·대형 임대 택지 7867평을 조성원가인 584억8400만원보다 높은 920억7400만원에 공급해 결과적으로 336억90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공은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되는 학교 등 공공용지와 임대주택 용지에서의 손실을 감안할 때 판교 개발이익 규모는 크지 않다"며 "사업비 정산 후 발생한 개발이익에 대해서는 판교 내 광역시설 및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