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송하중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에 김병준 전 청와대정책실장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고위 정책참모로 평가되는 김 전 실장은 지난 5월 말 청와대 정책실장직에서 물러난 후 7월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려 8월 초 자진 사퇴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정책기획위원장의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며 "조만간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참여정부 들어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장,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거치며 제반 정책의 입안 및 정책 추진 과정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재기용은 임기 후반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는 참여정부 이후 정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자문기구로 기능이 확대돼 이종오 이정우 송하중 교수 등이 차례로 위원장을 맡았고,8월 송 전 위원장이 대학으로 복귀하면서 지금까지 위원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김 전 실장과 함께 참여정부 정책을 이끌었던 이정우 위원장이 지난해 7월 물러나면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상당수 기능이 청와대 정책실로 이관돼 초기에 비해 역할이 축소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참여정부 각종 정책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김 전 실장이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그동안 펼쳐놓은 각종 정책을 잘 마무리하고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