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에 띄게 하락세인 유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간 분열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OPEC 23개국 대표가 19일 카타르에서 임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회의는 7월 최고가 보다 배럴당 23% 정도 떨어진 유가 하락을 막는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원유 감산을 놓고 혼란상을 보이는 OPEC의 `자중지란'을 봉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OPEC이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결정하긴 했지만 이 감산분을 각국에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이런 OPEC의 결정에 회의론이 있는 상황이다.

OPEC 회원국이 지난 1년간 원유를 최대 용량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100만배럴을 어느 나라에 얼마만큼 분배할 지 아직 합의가 안됐기 때문이다.

또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는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원유 감산을 강하게 주장해왔지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최근 몇 주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등 내부 균열이 감지돼 왔다.

석유 전문가들조차 이런 OPEC 회원국의 움직임에 분분한 해석을 내놓으며 유가가 어떻게 변할 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19일 카타르 회의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12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다음 회의로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세계 원유 시장이 수요의 감소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OPEC이 유가하락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이번 카타르 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