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 지지..6자회담 복귀도 촉구
이란에도 안보리 제재 지지 경고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17일 북한에 대해 추가 핵실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이 즉각 적용돼야 하며,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라늄 농축활동이 계속될 경우 안보리의 제재 논의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이틀째 속개된 회담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대책을 논의한 후 이같이 촉구했다.

외무장관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지역 안정을 위험에 빠트리고 국제 평화와 안보도 분명히 위협하고 있다"면서 EU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조항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 당국에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과 포괄적 핵실험금지협약에 가입하고 비준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2차 핵실험은 새로운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도 "그 것(2차 핵실험)은 대단히 어리석은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북한의 핵 위기가 대화를 통해서만 풀릴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조속한 대화복귀도 촉구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란에 대해서도 제한된 제재를 추진키로 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협상을 벌여온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새로운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란이 협상 기간에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자신과 이란 간 협상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알렸다.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를)논의하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보리의 이란 제재 수위에 대해 미국은 미사일과 핵기술 판매의 총제적 금지와 같은 광범위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첫 단계로 선택적인 일부 품목의 판매 금지 등 좀더 완화된 안을 지지하고 있다.

EU 역시 제재 방안에 의견을 모으지 않았으나 완화된 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해 한 것처럼 통일된 대응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에 국제사회가 단결키로 했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무장관들은 핵프로그램 중단의 대가로 이란에 제공키로 한 인센티브 안이 여전히 살아있는 등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면서 이란 당국에 대해 즉각 대화에 복귀할 것도 촉구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