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흘린 송민순 .. "민감한 시국발언 조심하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이 19일 국회 국방위에서 진땀을 흘렸다.
송 실장이 전날 '21세기 동북아미래포럼'강연에서 "미국은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전쟁을 한 나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이다.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자신의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한·미동맹과 국제공조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긴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질타한 것.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청와대 고위 간부가 이 같은 시국에 민간 행사에서 민감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지위를 망각한 행위"라며 "발언의 진의가 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근식 의원도 "청와대 참모로서 바깥에 너무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불필요한 발언으로 우방이 의기소침하게 한다든지 기분 나쁘게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공성진 의원은 "(송 실장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같은 당 김학송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한 나라에서 다음 외교부 장관으로 유력시된다는 송 실장이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송 실장은 "언론을 통해 발언이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북한 핵문제 해결 과정에 우리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정부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송 실장은 한·미안보협의회에서 제기됐다는 이른바 '핵우산' 조항 삭제 요구 문제와 관련,"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중 누가 관련 조항의 수정을 추진했는지 조기에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러한 지시를 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송 실장이 전날 '21세기 동북아미래포럼'강연에서 "미국은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전쟁을 한 나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이다.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자신의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한·미동맹과 국제공조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긴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질타한 것.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청와대 고위 간부가 이 같은 시국에 민간 행사에서 민감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지위를 망각한 행위"라며 "발언의 진의가 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근식 의원도 "청와대 참모로서 바깥에 너무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불필요한 발언으로 우방이 의기소침하게 한다든지 기분 나쁘게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공성진 의원은 "(송 실장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같은 당 김학송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한 나라에서 다음 외교부 장관으로 유력시된다는 송 실장이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송 실장은 "언론을 통해 발언이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북한 핵문제 해결 과정에 우리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정부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송 실장은 한·미안보협의회에서 제기됐다는 이른바 '핵우산' 조항 삭제 요구 문제와 관련,"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중 누가 관련 조항의 수정을 추진했는지 조기에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러한 지시를 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