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전격 인수했다.

싸이월드라는 1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유한 SK가 검색포털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인터넷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엠파스는 19일 최대주주가 박석봉 대표이사 등 9인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단독 인수 지분 24.45%와 특수관계인 3인의 지분 등 총 33.94%의 지분을 확보,최대주주로 부상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와 함께 엠파스가 발행하는 44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인수하기로 해 내년 10월 이후에는 지분율이 45%로 높아지게 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 경영권 확보에 투입키로 한 비용은 총 820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이와 함께 현재 엠파스에 검색엔진을 제공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 29.5%도 공동 인수키로 함에 따라 SK의 엠파스 및 관련 업체 총 인수자금 규모는 1000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보유지분 19.25% 중 9.83%를 매각한 박석봉 사장은 2대 주주이자 대표이사 자격으로 엠파스 경영에 계속 참여한다.

이번 인수 결정으로 양사의 사이트가 결합될 경우 현재 일일 방문자 수 기준으로 1위 포털인 NHN을 10%가량 앞설 전망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SK와 엠파스의 결합은 유선보다는 무선을 염두에 둔 결합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선시장에서는 NHN의 검색 점유율이 70%대에 달하는 만큼 1위 업체보다는 다음 야후 등 2,3위 업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IPO(기업공개)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엠파스 인수로 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되면서 상장 추진을 위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보다는 직접 상장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엠파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4700원에 마감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