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사업에 대한 미국측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은 말 그대로 좌불안석입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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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체 사장단이 20일 개성에서 대책 회의를 개최합니다.
사장단은 개성공단 현지에서 1박 일정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사업 지속의 당위성을 대내외에 밝힌다는 계획입니다.
개성에서 근무중인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신변보장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겠다는 취지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유엔 결의 등으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해 등에 대해 정부에 대책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정부측이 개성공단을 비롯한 대북 사업에 대한 기존 정책을 바꾸지 말라는 압력으로도 풀이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대북 사업에 대한 미국측의 잇따른 경고성 발언으로 사업이 존폐기로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북핵 직후에도 개성공단 기업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지만 미국측의 강성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가 돌변했습니다.
수출입은행에 새로 보험을 신청한 입주회사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개별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총 15개 시범단지 기업 중 3개에 불과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 소속 연구원이 방한해 개성공단과 관련된 자료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금강산 지원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 변경도 개성공단 기업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정부가 대북 정책 수정의 일환으로 금강산관광 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성공단 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대북 경협사업이 북한 지원과 관련됐다는 국제 정치적인 논란은 사업 철수라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개성공단 기업주들에게는 남의 일이 돼 버렸습니다.
와우TV뉴스 박준식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