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솔루션 최대주주로 부상한 구본호씨가 보름 만에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9일 미디어솔루션은 구본호씨의 지분매각 소식에 12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마치고 9.99% 하락한 3만470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구씨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절반인 90만주를 카인드 익스프레스 리미티드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총 405억원으로 구씨가 지난 4일 75억원에 취득한 것을 감안하면 보름 새 35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

하지만 LG의 주요 물류거래처인 범한물류 2대 주주이자 LG가 3세인 구씨의 지분인수 재료에 뒤늦게 투자에 나선 개미투자자들은 갑작스런 지분 매각에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솔루션측은 "지분을 인수한 카인드 익스프레스가 투자목적을 장기보유라고 밝힌 데다 현 지분과 남아있는 BW를 고려할 때 구씨의 지분율도 1대 주주로서 충분하다"며 "다만 갑작스럽게 일부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BW를 인수한 후 단기간에 매각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 사례"라며 "미디어솔루션은 대주주 재료 외에는 이렇다할 호재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과열된 면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