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 간 한·미 외무회담에 이어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참석한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대우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서울 외교장관 공관에서 2시간 정도 열린 3자 외교장관 만찬 겸 회담은 2000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3국 외교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 실험한 것을 가지고) 핵 보유국가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한·미·일 3국과 국제 사회는 북한을 정당한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대우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3자는 또 북한 선박의 화물검색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확정한 것은 없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의 라이스 장관 접견은 북핵 상황의 긴박함을 반영한 듯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훨씬 뛰어넘어 1시간30분이나 진행됐다.

라이스 장관의 노 대통령 예방은 당초 오후 4시40분부터 50분간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실제 저녁 6시10분이 다 돼서 끝이 났다.

이 때문에 오후 5시반에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이 한 시간이나 미뤄졌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5분께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반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대접견실에 도착한 후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를 떠올린 듯 "이제 우리 동네로 이사하는 거 아니냐.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반 장관은 "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다시 방문해줘 정말 기쁘다"고 반겼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