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교육당국에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고급 연구개발 인력,영어 말하기 능력이 뛰어난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내놓았다.

전경련 교육발전특별위원회는 20일 조찬간담회에 김신일 교육부총리를 초청,현행 공교육 인력 양성 체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관련한 재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김윤 교육발전특위 위원장(삼양사 회장)은 "고학력자 취업난 속에서도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학의 학과 정원과 커리큘럼을 조정해 연구개발 분야 인력을 보다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한국으로 유학온 외국인 학생을 한국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고급 기술인력 채용 절차를 간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의사 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상범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학생들의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말하기 위주의 영어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교육발전특위 자문단의 일원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대학에서 외국인 교수를 채용해 수업을 영어로 하는 것이 의사 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줄 것을 교육부에 당부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 부총리는 "맞춤형 교육 등 각종 산학협력 활동에 기업이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 회의에는 이재경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김수근 삼성인력개발원장,한 부사장 등 재계 관련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