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부는 시간(빛)·공간(진리)·인간(생명)의 조화로운 융합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곧 인간의 오감을 감지할 수 있는 컴퓨터가 나오고(2020년),뱀의 적외선 감지 지능이 인간의 망막으로(2045년),개의 냄새 분자 감지 지능이 인간의 코로(2055년),도마뱀의 나노 분자털 이용 접착제와 인간의 손과 발이 융합된 스파이더 맨이 등장(2180년)할 것이다.'

차원용 아스팩연구소장이 서기 3000년까지의 기술발전 양상을 예측한 '미래기술경영 대예측'(굿모닝미디어)을 펴냈다.

차씨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임직원에게 미래의 기술 발전을 강의해 온 이 분야 전문가.

그는 이 책에서 천지인(天地人)의 개념을 도입해 기업이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어떤 분야에 투자해야 성공하는지를 설명한다.

천(天)은 하늘의 빛과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와 시간의 개념이고,지(地)는 자연과 환경·기계·공간이며,인(人)은 사람과 생명을 상징한다.

"천지인(天地人)은 태고적부터 변하지 않고 존재해 온 것으로 영원한 블루오션입니다.

따라서 천지인이 조화롭게 융합되는 기술을 개발할 때 미래시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그는 천인(天人) 인천(人天) 인지(人地) 지인(地人) 지천(地天) 천지(天地)의 여섯 가지 융합기술이 기업에 막대한 이윤을 안겨줄 수 있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기술 개발이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에는 다른 한쪽이 파괴된다고 경고한다.

'인'에 치우치면 '지'에 속하는 환경과 자연이 훼손된다는 것.그래서 천지인의 작동 원리가 융합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지인(地人)융합 기술'은 공간이 인간으로 융합되는 것이며 '천지(天地)융합 기술'은 시간이 공간으로 융합되는 것.시간의 기록 기술인 반도체 기술,이를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시키는 RFID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인지(人地)융합'은 인간의 구조와 기능이 기계에 융합되는 것.2220년쯤 인간의 두뇌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컴퓨터가 등장하고 2300년 말에는 로봇이 로보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종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 책은 분량이 워낙 방대하고 복잡한 전문용어가 많아 읽기에 부담스럽지만 사업 아이템을 찾는 기업인이나 해당 분야의 엔지니어,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유익할 것 같다.

별책 부록 '서기 3000년까지의 매트릭스 비즈니스 로드맵'도 눈길을 끈다.

전지 크기의 기술지도를 펼치면 미래 비즈니스의 숲(시장)과 나무(기술)가 한눈에 보인다.

1088쪽,4만7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