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주들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KTH는 가격제한폭까지 뛴 반면 다음과 NHN은 약세를 보였다.

20일 KTH는 모회사인 KT가 SK측의 공격적인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타 포털을 M&A(인수·합병)하거나 제휴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상한가를 기록,68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비해 다음은 장중 2% 가까이 빠지다가 장 후반 들어 다음카페의 UCC(사용자 제작콘텐츠)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반등으로 돌아서 보합으로 끝났다.

송선재 CJ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포털인 KTH를 운영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성과가 크지 않아 SK텔레콤에 대한 맞대응으로 앞으로 제3의 업체와 제휴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NHN은 SK의 엠파스 인수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며 2.77% 떨어진 9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쳐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왕상 우리투자 연구원은 "NHN의 약세는 1위 프리미엄 약화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훈 한누리증권 애널리스트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를 더할 경우 포털 검색시장 점유율은 7% 수준으로 트래픽 증가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SK텔레콤을 배경으로 유·무선 콘텐츠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횡보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인터넷 포털에 위협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인터넷산업은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독과점화됨에 따라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