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민족 벤처기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망인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의 해외 지부가 현재 28개에서 내년 말까지 40개로 대폭 늘어난다.

인케는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를 거미줄처럼 연결할 수 있게 돼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명실상부한 비즈니스 창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결성한 인케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6년도 정기 총회를 열고 2007년 사업계획을 이같이 결정했다.

○해외 지부 12개 추가 설치

인케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년 중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북유럽 등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지부를 추가 개설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전 대륙을 아우르는 민간차원의 글로벌 비즈니스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 해외 지부 주체로 현지 회원사와 국내 벤처기업 간의 비즈니스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지부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내달 1일 문을 여는 '코리아IT갤러리'와 같은 해외 상설전시장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총회에서는 2007년 인케스프링(이사회) 개최지로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의장 홍병철)를 확정했다.

홍병철 쿠알라룸푸르 의장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 들어 한국의 IT강국을 본받자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 벤처기업이 진출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보다 많은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국내 기업 간 수출상담 72건 진행

인케는 이날 해외 기업과 국내 벤처기업 간 1 대 1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 미국 브라질 러시아 스위스 독일 등 13개국에서 17개 기업이 상담에 참여했으며 국내에선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가온미디어,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개발업체인 벨웨이브,LCD TV 생산업체인 트라비젼디스플레이어 등 41개 벤처기업이 나왔다.

3시간반가량 진행된 이번 상담은 전체 72건이 이뤄졌으며 상담 실적은 500만달러(약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벤처기업협회측은 추정했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캐나다 2개사,인도네시아 1개사와 각각 상담을 벌여 IP셋톱박스 및 일반 셋톱박스에 대한 수출건을 향후 추진키로 했다"며 "특히 캐나다의 경우 지사를 두고 집중 공략하고 있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케 신임 의장 첫 경선

인케 총회에서는 그동안 추대 관행으로 뽑던 임기 2년의 의장선출이 경선으로 이어지며 투표까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결국 박봉철 홍콩 의장(홍콩 코치나그룹 회장)이 배영훈 니트젠 대표(벤처기업협회 이사)를 누르고 4대 의장으로 당선됐다. 배영훈 대표는 부의장을 맡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