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크라운제과는 사장 직속으로 '안전보장원'을 신설했다.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지 않고서는 제과회사가 살아 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먹거리 안전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석·박사급 인재들로 구성된 안전보장원들은 원료 입고에서부터 생산 공정의 품질 관리,출하와 유통에 이르기까지 회사에서 고객 손까지의 모든 과정을 꼼꼼히 체크하는 일만을 전담한다.

크라운제과는 이미 2000년 품질관리 분야에서 'ISO 9001'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이듬해엔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HACCP)' 시스템도 도입,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이렇게 위생에 자신이 있다 보니 크라운제과는 지난 8월 모든 공장을 고객에게 개방했다.

고객의 공장 견학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현재까지 시행 4개월 동안 공장을 다녀간 소비자는 모두 1000명을 넘어섰고 다녀간 고객의 입소문으로 인해 견학 접수는 올해 말까지 모두 끝난 상태다.

크라운제과는 또 국내 식품 시장의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제과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그 어떤 다른 영역보다 크고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가치소비 추구와 소비시장의 양극화,신유통 시장의 성장,어린이 인구 감소,기후 변화 등 변화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장을 멈춘 제과사들은 극심한 경쟁 체제로 들어갔다.

수익성이 떨어진 회사들은 해외로 경영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크라운제과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은 경제 개방과 눈에 띄는 성장세로 크라운제과와 같은 기업엔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라운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 도입과 제품의 현지화로 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현지 기업을 통한 생산과 유통이다.

크라운은 이를 '크로스 마케팅'이라고 부르며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크라운은 그동안 대만의 왕왕사와 1000억원,이메이사 300억원,필리핀 몬데니신사와 600억원의 교차 생산 및 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 크라운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설비 투자 부담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한편으론 이들 지역에서 값싸고 질 좋은 원료를 확보,국내에까지 들여옴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은 이미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05년 5월 준공해 가동에 들어간 상하이 공장은 '죠리퐁' 전문생산 공장으로 연간 100억 봉지의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중국 내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도 철저하게 '직영 영업조직'만을 고수해 효율적이고 일관된 영업 전략을 펼 수 있었다.

그 결과 현재 크라운은 중국 상하이를 기점으로 화동 지역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크라운이 이렇게 판매 영역을 넓혀 나갈 때마다 항상 해당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제품에 대해 현지인을 영업 인력으로 고용해 현지화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것.이는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친화력을 높여 매출 증대로 결실을 맺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